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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배경

제인 에어 의미

by 레누21 2020. 11. 16.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 당찬 여인

제인 에어

이 책은 자신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찾아 길을 떠나는 제인을 통해 적극적이고 노력하는 삶을 보여 줍니다.

제인 에어는 어려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외숙모 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녀의 말이 없고 솔직한 성격은 외숙모에게 미움을 사게 됩니다.

결국 제인 에어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라고 낙인찍히고,고아원이나 마찬가지인 로드 학교로 쫓겨납니다.

어느덧 어엿한 숙녀로 자란 제인 에어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손필드 저택은 웅장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거대한 저택이었습니다.

이 곳에는 말이 없는 주인 로체스터가 살고 있는데, 그는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제인은 이 저택에서 서서히 적응을 하며 밝은 웃음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인 에어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로체스터와 운명적으로 마주칩니다.

제인은 냉소적인 그의 모습에서 어딘가 모를 포근함을 읽고 그에게 점점 빠져들지만, 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색한 벽이 있어 쉽게 가까워 지지 못합니다.

어느 날 제인은 외숙모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외숙모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 곳에서 지내며 제인은 간절하게 로체스터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깨닫고 결혼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결혼식 날, 감쳐져왔던 로체스터의 과거가 드러납니다.

제인은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손필드 저택을 나와 홀로서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제인 에어 작가

살럿 브론테

<제인 에어>는 18247년 10월 16일 출판된 이래 150여 년 동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불후의 명작입니다.

세계 유명 감독들에 의해 네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샬럿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입니다.

<제인 에어>를 쓸 때 샬럿은 이전의 어떤 소설과도 다른 소설을 쓰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의 야심은 매우 독특한 여주인공 제인 에어를 창조함으로써 실현되었습니다.

샬럿 브론테가 살았던 시절,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아름답고 완벽하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수동적인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샬럿 브론테는 이런 인물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인물을 만들어 냅니다.

제인 에어는 외모는 평범하지만, 불꽃 같은 열정과 자아, 그리고 고집스러울 정도의 독립심을 갖춘 매우 독창적이고 새로운 여주인공입니다.

19세기 영국 사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여성에 대한 억압이 극에 달했던 시대였습니다.

여성은 경제적으로나 법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고 복종해야만 하는 처지였을 뿐만 아니라, 천사나 마리아와 같이 순결하고도 도덕적인 존재여야만 했습니다.

샬럿 브론테는 여성의 삶을 억압하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반감을 품고, 제인이라는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을 등장시켜 이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여성을 정신적 존재와 육체적인 존재로 나눈 후 철저하게 정신적인 존재가 되기만을 강요하는 문화를 매섭게 폭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인 에어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려진 고아라는 설정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외숙모에게 맡겨진 후 갖은 학대를 받으면서 자라난 그녀는, 부모와 가족의 사랑이 결핍되었지만 굳은 의지와 인내로 불행한 생활을 박차고 고난을 이겨 내는 것은 물룬 사랑도 이룹니다.

제인은 언뜻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칠를 보지 않고 고집스럽고 당돌하게 살아갔기에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성에 의한, 여성에 관한 소설들

<제인 에어>는 여성이 작가이며,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성 작가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입니다.

여성 소설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여성에 관한 소설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에 불과합니다.

18세기에 접어들어서야 이뤄진 일들입니다.

프랑스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17세기 프랑스에서, 귀족들의 도덕과 정치, 여인의 사랑에 대해 쓴 <클레브 공작 부인>이라는 소설이 여성 소설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후 여성들에게도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요구하는 소설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하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서양 문학에서 가장 지배적인 주제로 여성 소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이들 소설에서는 자기 인생을 남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개척해 가는 강한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제인 에어>처럼 말입니다.

이 후 <보바리 부인>이나 <안나 카레니나>처럼 전통적인 고정 관념을 부수고 고집과 원칙을 내세우며 자기 인생을 개척한 대가로 추방을 당하거나 죽음을 당하며 사회와 제도에 온 몸으로 저항하는 여인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는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가 주로 여자의 의식의 변화를 썼다면, 제인 오스틴은 <엠마> 같은 소설을 통해 당시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섬세한 생활 상을 바탕으로 그녀의 생각을 자세하게 묘사 합니다.

이 후 여성들은 단지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게 해 달라는 수준을 넘어서 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1929년,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소설을 내면서 이런 여성의 권리 확대를 주장합니다.

이어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이나 노벨 문학상을 탄 여성 작가 도리스 레상의 <황금 노트북>, 미국의 베티 프리단이라는 작가의 <여성의 신비> 등 뛰어난 작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여성 작가들, 비평가들도 많아지고, 성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소설뿐 아니라 평론집, 수필집 등 다양하게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는 단지 여성 해방을 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남녀라는 구분을 넘어서 인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자들처럼 대학을 졸업 하고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똑같이 직장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 나면서 직장 생활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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